멕시코는 다양한 고대 문명을 가진 나라로 중남미 국가 중 고대 문명의 보고(寶庫)다. 고대 국가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이 멸망한 후 이 지역은 여러 도시국가가 분할 점령했다. 12세기경에는 멕시코 북부 아스틀란에서 수렵 생활하던 아스텍족이 남하해 그들의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아 나라를 세운다.
아스텍 사람은 “독수리가 뱀을 물고 날아가 선인장 위에 앉으면 그곳에 도시를 세우고 정착하라”는 계시에 따라 멕시코 중앙 고원의 텍스코코(Texcoco) 호수(지금의 멕시코시티) 지역에 이르러 여기가 바로 ‘신이 계시한 곳’이라고 믿는다.
이 전설은 멕시코의 건국 신화가 됐고, 국기에는 선인장에 얽힌 전설을 담아 그 혼을 이어간다. 오늘은 ‘신이 머무는 도시’라는 의미를 가진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 테노치티틀란(Tenochititlan) 중심으로 제국의 폐망에 얽힌 이야기와 고대 유적 마요르 신전(Templo Mayor)을 찾는다.
아스테카 문명은 후고전기(950~1500년)에 속하고, 제국은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경문화 중심이었으며, 귀족과 평민 사이에는 질서가 정연한 계급 사회였다. 신앙은 범신론에 근거해 다양한 종교의식이 널리 행해졌고, 1년 365일 달력을 사용했을 정도로 문명이 발달했다.
아스테카 제국 초기에는 나우아족의 도시 국가(Altepetle)가 상호 연맹을 맺고 각각 왕이 있었고, 군사력과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간접 통치하는 형태였다. 조공을 잘 바치면 크게 간섭하지 않는 느슨한 형태였지만, 이들 도시 국가는 경쟁을 통해 힘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됐다.
제국은 목테수마 1세 때 무역을 통해 주변의 여러 도시 국가와 유대를 강화했고, 따르지 않을 때는 군사력으로 정복해 영토를 확장함으로써 200여년 동안 멕시코와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발전했다.
제국의 전성기는 목테수마 2세 때로, 그는 동맹국의 통치자에서 절대 군주제로 바꾸어 강력한 힘을 가진 황제가 됐다. 그는 1325년경 멕시코시티 계곡에 있는 텍스코코 호수의 섬과 그 주변에 거대 도시 테노치티틀란을 건설했다.
그 후 제국의 수도가 된 테노치티틀란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당시 이곳에는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살았다.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 가까운 곳에 남아있는 마요르 신전을 비롯한 고대 유적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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