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표 시인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수필집 발간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 표지

경기도청에서 홍승표 前 용인 부시장(前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모르는 이는 드물 테다. 광주군 실촌면사무소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뎌 경기도청 1급 공무원으로 명예퇴직한 그는 공무원들의 맏형 같은 도우미로 정평이 났다.

공직 입문 후 1988년 언론사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한국시조 신인상(1991년)을 수상하며 꾸준히 시집과 수필집을 냈던 그가 다섯 번째 수필집 <얼음장 밑에서도 늘 물은 흐른다>(도서출판 위刊)를 펴냈다.

수필집엔 공직자로 살아오면서 겪은 숱한 일과 비서실에서 7명의 도지사를 모신 경험과 그 속의 이야기들, 4회 연속 ‘경기도청 베스트 간부공무원’으로 선정돼 공직자들에게 본보기가 됐던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진정성 있는 안정ㆍ화합 조처’, ‘꼰대와 어른’, ‘부모의 기대, 혹은 욕심’, ‘코로나19 속 어느 식당’,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유감’ 등등 소제목 속에 써내려간 글들에는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과 신념이 곧게 서있다.

하지만 묵직한 이야기들은 거대 담론 같지도, 전혀 불편하지도 않다. 옆에서 나와 주변의 일상을 말하는 듯 친근하고 편안하다.

홍승표 시인 

사람의 마음 마음을 읽어내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달렸던 저자의 진정성이 글에서도 드러났기 때문일까. 

한 자 한 자 사람과 일에 대한 태도가 담긴 그의 글에는 어떤 일이든, 누구든 매 순간 공들여 정성으로 대한 그의 진심이 옮겨졌다. 글과 함께 어우러진 은산 김양평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의 자연을 담은 사진은 편안함과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40년간 공직에 있다가 명예퇴직한 저자는 이후 3년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 시조시인협회 회원, 자유기고가 등으로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엄동설한에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코로나19로 고단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책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고 좋은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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