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은 높은 하늘 아래 말뿐만 아니라 사람도 덩달아 살찌게 하는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이다. 요즘 공중파 요리방송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와 대하로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여러 코스요리로 사람들의 입맛을 제대로 자극한다. 추석에 순간 방심한 탓에 포기해버린 나의 식단, 그리고 뱃살.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과 움츠러든 몸을 위해 야식을 순식(瞬?)해 버린다. 그리고 배달 업계의 명언인 불편한 진실을 보고 후회한다.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이렇듯 가을은 살찌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과연 피할 수 없는 숙명 앞에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상식적으로 대부분 여름보다 가을에 살이 더 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고 한다. 우리의 몸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기 위해 체온이 떨어지면 내부 활동인 기초대사량을 높이려고 열에너지를 발생시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날씨가 추워지면 주변 온도가 낮아지므로 일정한 36.5도를 유지하고자 더 많은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려 한다. 다이어트 관점에서 외부 활동으로 소모하는 열량이 크면 클수록 기초대사량과의 차이만큼 효과가 좋은 것이다. 그러면 어떠한 외부 활동이 깊어가는 가을 하늘에 최적의 다이어트 운동은 무엇인가? 필자는 당연히 걷기와 산책을 추천한다.
걷기 운동의 주요 효과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ROI(Return on Invest), 가성비가 좋다. 첫째, 비타민D가 필요한 골다공증 관리에 좋다. 바른 자세로 걸으면 심호흡이 가능하고 어깨ㆍ목의 긴장을 풀어주며 허리ㆍ골반의 통증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휴식을 취한 가벼운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소화 불량에 도움을 준다. 셋째, 우울증,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다. 햇볕을 쬐며 30분 이상 걷게 되면 멜라토닌, 세토로닌 분비가 늘어나 기본전환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넷째, 고혈압과 치매예방에 탁월하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화 심장기능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체중 감량에 탁월하다. 걷기는 체내 지방을 감소시키고 젖산의 분비가 다른 유산소 운동보다 덜해 오래 운동할 수 있게 된다. 자신만의 목표 설정도 가능하다. 직장인이라면 점심 식후 15~20분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 걷거나 익숙해져서 빠르게 걷는다고 하면 대략 5㎞ (3.1마일)정도가 나오는 거리다.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주말 연휴에는 가족들과 천천히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역시 5㎞로 정도를 걸을 수 있게 된다.
김주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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