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됐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는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특히 미뤘던 모임을 하고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식사 또는 술자리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임이 재개되면서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주류 업체들도 송년회와 신년회를 비롯해 다양한 사적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연말 성수기 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주류 업체 빅3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유흥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에 중점을 둔 마케팅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세를 기대하고 있다.
모임 제한 인원이 늘어나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 완화되면서 늘어나는 술자리로 인한 잦은 폭음에 주의해야 한다. 과음이나 폭음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뇌 손상은 물론 습관성 음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랜만의 술자리이기 때문에 폭음이나 과음이 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간헐적인 폭음이 매일 술을 마시는 것만큼 뇌와 신체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르투갈 민호대 연구팀이 ‘알코올 중독 환자로 분류된 적이 없는’ 대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폭음을 한 사람의 뇌가 쉬는 동안 어떤 상태인지’ 조사했는데, 폭음을 자주 하는 그룹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폭음을 하는 그룹 모두 우측 측두엽 특히 해마 옆 피질과 방추회 영역과 후두 피질 내 베타와 제타 진동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뇌 영역 내 활성 증가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뇌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연구팀은 알코올 유발 뇌 손상의 조기 증후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매일 반복해오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만의 폭음이나 과음에 대해서는 관대할 수 있지만, 간헐적인 폭음이 반복되면 문제적 음주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쉬우며 건강 악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라기보다는 어느새 옷을 적시는 가랑비와 같이 의식하기도 전에 이미 발생한 경우가 많아서 음주 습관을 스스로 점검하는 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강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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