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예고된 금리인상…경기도 아파트, 살 사람보다 팔 사람 많아진다

경기도 아파트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초 120을 상회하던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지난 1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0.9p 하락한 수치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1월 120을 넘겼던 전세수급지수 역시 11월 첫째 주 102.9까지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로 내려가면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집을 사려는 매수자보다 많은 것으로 현재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여지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함께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시중은행 대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이달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현행 0.75%에서 0.25%p 인상될 것이란 전망과 내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매수자 우위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지난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월 말 108.1에서 9월 말 103.3까지 수직하락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여전히 매수자들과 매도자들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지만,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일시적으로 매수자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교적 상환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서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수 있단 견해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환 능력 부담과 여신 규제가 덜한 소형 면적이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 매수가 증가하는 형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의 11월 첫째주 매매수급지수는 100.7로 매수자 우위 시장에 근접했다. 이미 은평ㆍ서대문ㆍ마포구 등 일부 지역에선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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