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은 사냥감을, 아첨자는 인간의 심리를, 간신은 권력을 훔치는 탐욕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즉, 선이 아닌 악을 추구하는 자들이다. 다시 말해 사냥꾼은 개로 토끼를 잡고, 아첨자는 칭찬으로 우둔한 자를 낚아채고, 간신은 달콤한 말로 윗사람을 잡는다. 그래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물질이 풍부해 삶이 다양화되자 온통 사냥꾼, 아첨자, 간신의 세상처럼 보인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어리바리하게 보이면 그들의 먹잇감이 된다. 아첨자 또는 간신이 범하지 못하도록 엄격함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
문제는 인간이 자기모순에 빠지는 데 있다. 내로남불 편애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최고라는 우월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자신감에 함몰된다. 그래서 사냥감이 되고 간신이 달콤한 말로 가시밭길로 끌고 다니며 아첨자는 춤을 추며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며 꼬리를 흔들어 허상에 빠지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사냥꾼에게 사냥감으로 보이지 말아야 하고 아첨자가 가까이할 수 없도록 지혜로움으로 대해야 하며 간신에게는 엄격함으로 얼씬 못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산토끼 또는 노루처럼 보이거나 아첨자와 같이 껑충껑충 뛰어서도, 간신의 달콤한 말에 끄덕이며 관대함만을 보여서도 안 된다.
특히 각급지도자 그들 중에서도 정치지도자들은 재물이나 권력을 사냥감으로 생각해서는 모두가 불행해진다. 또한 아첨자를 가리지 못하고 함께 놀아나서는 안 된다. 간신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을 가릴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야 하는 지도자가 주변국들이 달콤한 수단으로 아첨하거나 치켜세운다고 그 꼬임에 빠져 사냥감이 돼서는 안 된다.
한국역사 중 조선시대 일본이 내세운 아첨 자와 간신들 농간에 빠져 1910년 8월29일 한일합병이 그 본보기다. 몇몇 때문에 한국인이 고유영토를 일본에 빼앗기고 나라 없는 세월을 적지 않게 살았으며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닌 남북으로 분단 6ㆍ25라는 전쟁을 겪게 됐다. 그 결과 1960년대 중반까지 세계적인 빈민국가 국민으로 미국이 주는 무상밀가루 480-2 원조물자로 먹고 살았다.
이젠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정치지도자 가까이에 재물이나 권력을 탐내는 사냥꾼, 아첨자, 간신이 얼씬거려서는 안 된다. 만약 정치지도자 주변에 그런 사냥꾼이나 아첨꾼 간신이 있다면 그 책임 정치지도자에게 있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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