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면서 ‘이불 밖은 위험’한 계절이 왔다. 잠자리를 따뜻하게 하고 숙면을 준비하려 할 때, 방해꾼이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공기가 코와 입으로 드나들 때 기도나 입천장 등이 떨려서 나는 소리’를 말하고,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중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겐 빈번하게 발생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주변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본인 역시도 제대로 된 잠을 잘 수 없게 한다. 다음날 일상생활에도 크게 지장을 받음은 물론이고 기억력ㆍ집중력ㆍ분별력과 같은 인지 기능도 떨어뜨린다. 신체가 지속적인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되면 고혈압이나 부정맥 같은 성인병도 유발하거나 심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적정 수면 시간은 6~8시간이다. 특히 여성은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월경전증후군 증상과 생리통이 악화될 수 있고,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50%는 고혈압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중추성 수면무호흡증’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뉜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뇌의 호흡을 관장하는 중추에서 호흡 신호가 없어 무호흡이 발생하는 것이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부 기도가 좁아져 급기야 호흡 중에 기도가 막혀 발생하는 것이다.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졸린 현상이 연속해 나타나거나 식은땀이 나고 기억력 소실 등 증세가 보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우려해봐야 한다.
수면 장애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면 수면클리닉 등을 방문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잠들기 전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 장애가 심각할 땐 외ㆍ비외과적 치료나 약물치료 등을 통해 조속히 고쳐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최진영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숙면은 신체적ㆍ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나이와 관계없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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