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4인방’ 줄소환…이번주 내 유동규 기소 방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연합뉴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모두 줄소환하며 진상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해야 하는 만큼 그와 관련된 혐의 입증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20일 오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불러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6일 만이다.

김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지만,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이 운영하는 분양업체 측에 100억원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1일 1차 조사 당시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검찰은 성급하게 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당했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김씨에 대해 두 세 차례 더 조사한 뒤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이번주 내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기소해야 하는 만큼 관련 공소사실도 촘촘히 따져볼 계획이다.

이미 한 차례 영장을 기각당한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에 적시하게 될 범죄사실에 대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우선 김씨가 유 전 사장과 함께 민간 사업자에게 거액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설계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최소 1천163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 중이다. 그 대가로 유 전 사장에게 70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으며, 이 가운데 5억원이 실제 뇌물로 제공됐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또 이날 새벽 석방했던 남욱 변호사도 다시 소환했다. 체포시한 내에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풀어줬던 것인 만큼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냐는 물음에 “처음부터 ‘그분’은 이 지사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검찰에는 정 회계사와 이미 구속된 유 전 사장까지 소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불러들인 남 변호사와 김씨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한편 검찰은 서로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는 유 전 사장, 정 회계사 등 ‘대장동 4인방’의 진술을 정리해 범죄사실로 묶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3일 연속 성남시청 정보통신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전날 서버자료 용량 문제로 다시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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