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작가의 계절'

'작가의 계절'(정은문고)'
'작가의 계절'(정은문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살면 계절 변화에 민감하다. 이제 막 여름을 보내고 가을의 문턱을 넘은 지금 괜스레 기분이 센티하기도 하고 세상을 감성적으로 바라보게도 한다. 우리가 느끼는 계절은 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들은 계절을 어떻게 느낄까. <작가의 계절>을 통해 문학인들의 계절을 알 수 있다.

<작가의 계절>은 지난 2월 출간된 <작가의 마감>에 이은 ‘작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 외 39명의 일본 유명 작가들이 느끼는 사계절을 써내려갔다. 첫 장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 순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시인 다자이 오사무는 가을을 ‘교활한 악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을과 여름은 동시에 찾아온다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는 시점에 집중했다. 다자이 오사무는 가을은 여름 안에 교묘히 숨어들어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한다고 하며 날카로운 눈을 가진 시인들만 ‘가을의 꼼수’를 알아차린다고 한다.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봄날 밤은’에서 9편의 짧은 글을 통해 그가 봄에 겪은 경험들을 담아냈다. 자신의 시계가 잘못된 시간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회중시계는 따뜻해지면 바늘이 빨리 돌아가는 걸까?’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지인과의 평범한 대화 속에서도 ‘봄날의 밤다웠다’고 말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일상의 모든 것 속에서도 계절을 느끼는 요소를 찾아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향기, 바람 냄새, 낙엽, 내리는 눈 등을 통해 변화를 남달리 빠르게 느낀다. <작가의 계절>에 담긴 문장을 통해 계절을 다르게 보고 다가올 계절에 기대를 하게 한다. 값 1만5천원.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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