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초 기술이 되는 코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코딩은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컴퓨터 분야 전공자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많은 비전공자도 하고 있다. 또한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코딩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어린이들도 컴퓨터 없이 하는 언플러그드 컴퓨팅(Unplugged computing)이나 도형의 순서 배치를 통해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블록코딩으로도 코딩을 접하고 있다.
이렇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인 코딩은 테트리스 게임과 공통점이 있다.
첫째, 논리력과 창의력이다. 테트리스에서는 선행 블록을 잘못 쌓으면 다음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현재의 작업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각하며 결정을 내린다. 이는 코딩에서도 선행 기능을 잘못 개발하면 그 이후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생긴 문제로 인해 상황에 따라선 테트리스 게임이 종료되듯 프로그램도 돌이킬 수 없는 버그가 발생하기도 한다. 둘째, 시간에 따른 난이도 상승이다. 테트리스는 하면 할수록 속도 등 난이도가 올라가며 어려워진다. 코딩도 쉬운 기능부터 개발하고 익숙해져 경력이 쌓이면 더 심화되고 중요한 부분을 접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셋째, 성취감이다. 테트리스에서 하단의 블록을 모두 맞춰 점수를 획득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을 코딩하면서도 느낄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의 버그를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면서 밤을 새우더라도 성취감과 뿌듯함을 즐기며 하는 엔지니어들이 많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테트리스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렵지 않게 시도해 볼 수 있듯이 코딩도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든지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영역이다. 게임도 시작은 1단계부터 하듯 코딩도 쉬운 것부터 할 수 있으며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면 그 깊이와 분야를 넓혀 본인의 업무에 도움이 되거나 그 자체가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코딩 교육의 정책과 체계에 대해 우리는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영국, 핀란드 등과 같이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일찍이 코딩 과목을 정규 교육에 포함시키거나 대입 수학능력시험에도 포함을 시킨 나라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 후 1992년부터 초ㆍ중ㆍ고등학생의 코딩 교육부터 시작해 ICT 산업을 통해 급성장한 북유럽의 에스토니아가 있다. 에스토니아는 지하자원도 적고, 인구도 약 130만으로 작은 국가지만, 1993년 1인당 GDP가 2천600달러 정도에서 2020년에는 2만3천달러를 웃돌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국가 전체가 e-에스토니아를 선포해 ICT 교육과 산업에 집중해 이룬 결과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와서 유럽의 주변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여러 국가가 에스토니아의 ICT 교육 정책과 활용을 벤치마킹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코딩 교육의 비중을 더 늘리고 테트리스 게임처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더 체계화해 ICT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선도하는 다가올 5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김규석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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