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어느 강사가 노인 대상 교육 중 노인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그중 어느 노인이 “우리는 ‘NO 人’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이란 뜻이었다. 과연 노인이란 의미가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란 의미일까? 오늘을 사는 우리가 내일의 우리의 모습인 노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일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은 어떠할까? 급격한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OECD 37개국 중 인구 10만명당 58.6명의 노인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고, 노인 빈곤율은 43.4%를 차지하는 등 1등을 달리고 있다.
여기서 살펴봐야 할 지점은 급격한 노인인구 증가와 더불어 노인 빈곤율, 노인자살률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노인인구 증가를 이끄는 세대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다. 이들은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세대를 이르는데 이들이 본격적으로 노인 세대로 편입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부모 세대를 봉양하면서도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세대로 노후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세대가 노인 세대로 편입되면서 앞서 말한 노인 빈곤율, 노인자살률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많은 부분이 개인의 몫으로 남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무료 급식소 폐쇄, 경로당ㆍ복지관 운영중단 등 빈곤 노인들은 더욱더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상에서 서로 소통하며 ‘단절(斷<7D55>)의 시기’를 버티고 있지만, 노인들은 IT 기술의 소외계층으로 더욱더 고립감 속에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서두의 일화에서 노인을 ‘NO 人’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가장 적합한 표현은 ‘NO 人’이 아니라 ‘Know 人’일 것이다. 누구보다도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노인(老人), 즉 선배 시민(Senior Citizen)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주체인 노인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해결책 또는 정책이 노인 일자리 사업일 것이다. 코로나19로 대표되는 ‘단절(斷<7D55>)의 시기’에 노인 일자리사업은 노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매서포터 가치동행 사업’은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경증치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치매 어르신들이 겪을 수 있는 외로움, 고립감 등을 예방함으로써 앞서 말한 문제들에 선제로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 노인이 ‘Know 人’, 즉 선배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앞서 언급된 노인 관련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Know 人’, 선배시민들과 함께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에서도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여 당면한 초고령사회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다.
김재기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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