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Z세대와의 소통, 갑질예방노력과 규제혁신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혼밥, 혼술 등 혼자서 생활하는 문화가 더욱더 확대되고 있다. 특히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출생한 지(Z)세대를 합해 부르는 엠지(MZ)세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 세대에서는 효율, 공정 이런 가치가 더욱더 도드라져 보인다.

엠지(MZ)세대에서는 갑질은 대표적 불공정 악습으로 보고 있다. 갑질의 원래 뜻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의 특정 행동을 깎아내려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단어다. 이 갑질의 뿌리는 권위주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갑질은 민원인에 대한 고압적 자세, 조직 내 괴롭힘 등으로 사회적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상식적인 범위를 넘어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부족에서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중심세대로 부상한 엠지(MZ)세대에서는 이런 불공정 악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갑질을 해소해야 소통, 신뢰기반에서의 규제혁신도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정부차원에서 갑질교육 의무화, 갑질근절 선포식, 갑질근절 종합대책, 갑질근절 가이드라인, 갑질신고센터 운영, 갑질신고자 보호규정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에스지(ESG)경영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스지(ESG)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전통적 재무요소뿐 아니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갑질을 기업 및 공공부문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고민하고 이에 대한 영향은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이에스지(ESG)를 도입하고 있다.

‘갑질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아니라 ‘나 하나부터 고치자’라는 마음으로 실천한다면 좋은 사회, 좋은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갑질해소는 교육과 제도혁신을 통해서 소통, 신뢰라는 공공가치를 높일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갑질은 단순한 처벌위주의 또는 계몽성 위주의 해결 방식보다는 지속적인 교육과 규제혁신 차원의 해결 모색이 필요할 것 같다.

그 해소방향은 교육과 다양한 갑질해소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점진적으로 사회문화적 인식을 바뀌는 것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산림청은 이런 갑질해소의 일환으로 엠지(MZ)세대의 사회적응을 돕고 사회문화적 가치로 확산하기 위해 엠지(MZ)세대 시선으로 산림청장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역상담(멘토링) 프로그램인 ‘역지사지(易地思之)’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산림교육원은 산림전문 교육 서비스 기관으로 갑질의 사회문화적 해소와 규제혁신의 마중물로서 노력할 것이다.

양주필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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