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2020 두바이 엑스포

과거 한반도와 중동은 ‘인센스 로드 (incense road)’라 불리는 길을 통해 많은 교류가 있었다. 특히 신라 시대에는 해상을 통한 문화적 접촉이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아랍인들의 집단촌이 형성돼 예궁이라는 모스크가 있을 정도 로 역사적 접점이 있었다.

현대에 와서도 1970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등 각종 경제 협력이 이뤄졌다. 문화 예술 분야로는 용산국립중앙박 물관에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전시회 (2017)가 개최됐으며, 또한 사우디아라 비아에서는 한국문화전(2018)이 개최되는 등 교류가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동 내 한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양 지역 간 교류는 더욱 빈번하고 긴밀해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한국-아랍에미레이트 수교 40주년’을 기념하고, ‘상호 문화 교류의 해’ 의미를 담아 ‘한국-아랍에 미레이트 축제’가 개최됐고, 중동 현지의 뜨거운 관심으로 성황리 개최됐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MEASA 지역 최초의 엑스포 개최국이자 세계에서 14번째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당초 지난해 10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한 해 미뤄져, 오는 10월1일부터 2022년 3 월31일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주제는 ‘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이다. 해석해보면 ‘마음을 모아 미래를 창조한다’인데, 이는 빠르게 변화 하는 세상의 요구에 맞춰 세계적인 협업 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소주제는 ‘기회(opportunity),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192개 국가의 국 가관을 통해 세계의 문화와 첨단기술 을 접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형식과 창의적으로 해석한 건축을 만날 수 있다. 엑스포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는 전세계 엑스포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전시 관을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관은 지면에서부터 열리는 커다란 창문 형태의 건축물을 통해 국가의 찬란한 미래를 향한 희망과 국가의 비전을 형상화했다. 대한민국 국가관의 경우 모빌리티(mobility) 주제관 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엑스포 종료 후에도 대부분 주요 건물은 허물지 않는데, 과학관으로 개조해 사용하는 등 그대로 남기게 된다. 이를 통해 엑스포가 이룩한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명성을 지역 문화유산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한, 지속가능성 파 빌리온은 엑스포 이후 어린이 과학 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알 와슬 플라자와 모빌리티 파빌리온을 포함한 엑스포 주요 구조물들은 District 2020내에 영구히 보존될 예정이다. 엑스포장 메인 입구 에는 알 와슬(al wasl)이라는 이름의 공 공 공간이 구성되며, 기념식을 비롯한 주요 행사가 개최되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다. 알 와슬은 아랍어에서 따온 이름으로 ‘연결’이라는 의미다. 환경이라고는 대부분 사막뿐인 척박 한 땅에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또 실행하고자 하는 노력과 늦게까지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조직위의 모습을 보니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시대적으로 매우 어렵고, 또 지역적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풀어나가는 엑스포인 만큼 대한민국과도 새롭게 연결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 카타르 민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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