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이 지나고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극심한 스트레스, 피로감, 컨디션 저하 등으로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불안감을 느끼면서 두통이나 가슴 두근거림 같은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 같은 명절 증후군을 일시적 현상으로 가볍게 치부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나 화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명절 스트레스가 다수의 가족과 좁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며 자신도 모르게 불편함과 긴장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서로에게 과도한 기대와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했을 때 분노와 실망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연휴 기간에 맞춰져 있던 수면 주기와 호르몬 분비 등도 일상생활을 바꿀 수 있다.
■하루 최소 7시간 이상 숙면…비타민제도 도움
이러한 명절 후유증은 대개 1~2주 안으로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악화할 수 있다. 생체리듬을 회복하려면 하루 7~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필요한 경우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아울러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ㆍ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몸의 회복 능력도 올려야 한다. 비타민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부담 없이 스트레칭 하며 근육 풀어줘야
무엇보다 스트레칭이 유용하다. 평소 안 하던 장시간 운전, 벌초 등으로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주면 빠른 시일 내 컨디션이 복구된다. 다만 운동이나 취미생활을 하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선 자유로워져야 한다.
■안정 취하며 화병 다스리기…“심할 경우 치료 권장”
그럼에도 절망과 분노를 느끼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도 되지 않는 등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면 화병을 조심해야 한다. 화병은 가족 간의 갈등이나 과도한 업무, 학업 등으로 발생해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인 심장을 다스려야 한다.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찜질 등을 하며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수원 윤한의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명절 후유증은 과로, 과식,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등으로 나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피로 회복을 돕는 보중익기탕 쌍화탕 등을 복용하고, 진찰에 따라 뜸 등 한약 치료도 도움이 된다. 체질과 증상에 맞게 소요산, 억간탕 등을 복용하면 빨리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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