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내버스 교통안전을 생각하며

어느덧 절기가 입추를 훌쩍 지나 추분으로 향하고 있다. 아침과 저녁은 다소 서늘해졌다.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계절로 바뀌고 있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정확한 것 같다. 지구촌 곳곳에서 산불 등 기후변화가 심각하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24절기에 따른 변화가 몸으로 느껴지니 말이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에 한 번쯤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의 교통안전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됐다. 경기북부지역 시내버스의 교통안전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서다.

올해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사업용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경찰청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16명으로 전년보다는 감소했으나, 시내버스 업종에서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 3명 대비 6명으로 3명, 비율로는 100%가 증가했다. 이에 시내버스의 교통안전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올 한해 남은 기간만이라도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내버스의 교통안전 문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대중교통 애호가다. 매일 출퇴근에 4시간가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다. 지하철 이용시간이 많긴 하지만 시점과 종점부에서는 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버스의 안전운행에 대해 유심히 관찰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운행관련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살펴보고 버스회사 CEO 면담 시 전달하는 등 버스의 교통안전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먼저, 좋은 점으로는 버스운전자님의 친절을 들 수 있다. 지자체와 운수회사에서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것도 있으나, 운전자님들의 손님맞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된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하는 인사말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고객의 기분을 업 시켜주며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준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안내 및 운전자님의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어 안전하고 편안한 버스라는 분위기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것도 있다. 먼저 급 차선변경이다. 종종 앞쪽에 진행하는 차량을 피해 옆 차선으로 핸들을 급하게 돌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급작스런 브레이크 조작이다. 전방 신호등 변경에 대비해 빨리 지나가고자 과속하다가 전방 신호 변경이나 차량 정차로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는 등 승객에게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끝으로, 과속이다. 안전속도 5030정책의 시행으로 시내도로는 시속 50km를 넘는 도로가 많지 않다. 그런데도 몸에 밴 관행과 습관으로 속도를 높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보행자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규정 속도에 맞춰 조금만 속도를 낮춰주면 좋을 것 같다.

올해 무더운 여름, 운전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거리 노선 운행 시 화장실을 갈 시간도 없었다는 운전자님들의 노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더라도 좀 더 좋은 환경을 기대하는 시민의 마음과 안전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라는 필자의 마음을 아로새겨 올 가을부터는 안전하고 편안한 대중교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정관목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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