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이번이 8번째 선거지만 공약(公約)이 아닌 빌 공자의 공약(空約)을 하는 정치인들이 이번에도 많을 것이다. 되지도 않을 공항을 유치하겠다든지, 지하철을 끌어 오겠다든지 말이다. 왜 정치인들의 공약이 빌 공자의 공약(空約)이 될까? 큰 것을 터뜨려 한방에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느 정치인이 이런 말을 했다. “뭐든 한 번에 큰 것을 이루면야 좋겠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가? 그것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하나를 이루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연천에 몇 천억, 몇조 원의 대규모 국책사업, 시책사업을 유치, 개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 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나에게 맡긴 작은 일을 열정적으로 미치도록 열심히 해보는 것이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유도 선수가 있다. 바로 여자 유도 48㎏급에 출전한 강유정 선수이다. 강유정 선수는 경기 전날 계체를 통과 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체중 감량을 했지만 여의치가 않자 공식 계체 5분을 앞두고 몸무게 150g을 줄이고자 문구용 가위로 머리카락을 모두 자르고 가까스로 계체를 통과했다. 비록 올림픽 출전 시간은 단 2분에 그쳤지만, 사람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박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미치도록 열심히 하는 그런 열정일 것이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지금은 퇴직하신 모 과장님의 일화이다. 이분은 내가 연천 출신이니 예산 하나라도 더 따와 연천에 다리 하나라도 더 놓으면 연천이 그만큼 더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시는 분이다. 예전에 상위 부처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 술자리를 같이 하거나 갖은 인맥을 동원하곤 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 술자리 자체에 부담을 갖는 시대가 되었다. 이때가 골프 대중화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좋아하던 술자리를 끊고 골프 연습장을 다니며 레슨을 받고 밤낮으로 열심히 하니 이제 사람들과 어울려 필드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상위 부처 직원을 만나 같이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하면 이리저리 거절하던 상위 부처 직원들도 주말에 골프나 한번 하자고 하면 흔쾌히 만나 주었다. 라운딩을 하며 연천의 어려움을 얘기하니 다른 시ㆍ군보다 더 많은 예산을 따올 수 있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필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즐기는 자는 그 일에 열정적인 자, 미친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공직자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우리 근무 시간만이라도, 발령 나서 근무하는 기간만이라도 나의 일에 한번 미치도록 열정적으로 일해 보자. 600여 공직자 한명 한명이 자기 일에 미치도록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면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이고, 만리장성도 벽돌 하나 에서 시작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하나를 하다 보면 행복한 연천 다시 찾고 싶은 연천을 건설 할 수 있지 않을까?
홍영화 연천군 건설행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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