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공지능으로 범죄 사전 차단

인공지능(AI)으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본적이 있는가? 미국 워싱턴 DC 소속 경찰관인 주인공(톰 크루즈)은 살인이 발생할 정확한 시간과 장소 등을 예측하는 최첨단 범죄예방 시스템으로 미래의 범죄자를 체포한다. 그의 활약으로 워싱턴 DC의 살인율은 90%까지 감소한다. 50년 후의 미래를 다룬 영화주제가 상당히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2021년 대한민국에서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경찰은 범죄에 선제적 대응역량을 강화하고자 지오프로스(범죄자료분석)와 프리카스(인공지능 활용 고위험지역예측)라는 범죄예측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과거 범죄 발생 내역을 기반으로 범죄를 지역, 시간, 수법별 등으로 다양하게 분석해서 범죄현황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역별 범죄발생 고위험지역과 112신고 예상장소를 분석한다.

분석정보의 활용과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경기북부경찰청에서는 상황분석전담요원(이하 SAO)을 운용하고 있다.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과 범죄예측프로그램 등을 활용, 치안정보를 생산해 현장경찰관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요원이다. 경찰서별로 정기적으로 전문적 교육을 받은 SAO가 범죄예측프로그램으로부터 얻은 여러 범죄예측정보를 일선 지구대, 파출소 경찰관에게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현장경찰관들은 관내 순찰 시 SAO요원이 권고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 집중순찰하고 CCTV 관제센터에서는 카메라 화상순찰을 한다.

이러한 치안 활동은 범죄예방은 물론 신속한 신고출동으로 범죄에 더욱 선제 초동조치를 가능하게 해 범죄대응역량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지난 7월 긴급신고(Code0,1) 도착시간이 약 2분 가까이 단축됐으며 건축자재 절도범을 신속하게 검거하는 등 실효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SAO의 보이지 않는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두 번째는 ‘메뉴얼 토스’이다. 민감하고 까다로운 사건의 현장조치 매뉴얼을 SAO가 관리해 관련 신고접수 시 출동경찰관에게 매뉴얼을 전달함으로써 현장경찰관이 업무처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SAO의 보이지 않는 활동은 일선경찰관의 현장대응역량과 내부만족도 제고는 물론 빈틈없는 치안서비스를 제공받는 시민들의 체감안전도 향상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기북부도경찰청은 SAO운용과 함께 더욱 전문성 있는 조직으로 발전하면서 현장경찰관들의 컨트롤타워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가장 안전한 경기북부’를 만들고자 112치안종합상황실은 더욱 매진할 것이다.

최요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치안종합상황실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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