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플로깅(Plogging)이란 걷는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스웨덴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플로깅은 건강도 챙기면서 동시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기에 인기가 있다. 국립국어원은 대체가능한 우리말로 ‘쓰담달리기’를 선정했다. 이 운동법의 유행은 세계인이 환경보호와 기후변화방지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194개 국가와 유럽연합(EU)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유의미한 감축을 이뤄내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전지구적 약속이다. 그러나 각국이 목표한 감축량은 쉽사리 달성하지 못했고, 유엔(UN)은 단호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평균기온이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121개 국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기후 동맹에 가입하는 등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 화두가 되었다. 우리 정부는 2020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내세웠다. 개인과 기업, 단체 등 각 경제 주체가 생산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탄소중립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조림의 중요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산림청은 나무심기를 통한 새로운 산림조성이 대기 중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이롭다고 설명한다. 이용가치가 적은 불량림을 경제림으로 조성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한적십자사의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은 해마다 식목일 즈음이 되면 ‘국토사랑 에코프렌즈 환경 캠페인’의 하나로 식수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1953년 4월5일 부산의 청소년적십자(RCY)단원 중·고등학생 200여명이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산림을 재조성하기 위해 부산시 암남동 뒷산에 1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이 계기다. 이후 전국RCY단원 1만여명이 식목일 전후로 조림에 참여하고 있다.

같은 선상에서 인천지사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나눔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나눔걷기 행사는 인천시민이 비대면으로 걷기를 진행하며 쓰레기 줍는 환경정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앞서 말한 플로깅(plogging) 운동을 차용했다. 걸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도 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올해도 같은 내용의 활동을 기획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어린 묘목일수록 탄소 흡수량이 높다고 한다. 어린 묘목이 잘 자라 탄소저장창고로서의 역할을 해줘 기후변화를 막고 나은 미래를 가져오듯,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작은 활동에 참여하는 손길과 발걸음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것이다.

김창남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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