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도 묶였지만…“집값 안 떨어질 것”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동두천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집값이 더욱 상승할 수 있는 호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동두천 송내동 ㆍ지행동ㆍ생연동ㆍ보산동ㆍ동두천동ㆍ상패동 등 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된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가 적용되는 등 대출규제와 함께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이 강화된다.

이처럼 동두천 일부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동두천 주민 A씨(38)는 “최근 동두천 지역 집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다른 지역의 10억원짜리 아파트가 20억원이 되는 것과 1억원짜리 아파트가 2억원까지 오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경기지역에서 흔치 않은 비조정지역이라서 집값이 올랐던 건데, 조정지역이 됐으니 이제는 떨어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조정대상지역 발표 이후 앞서 진행된 가계약들이 취소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다. 동두천 송내동의 한 부동산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 발표 이후 문의 전화도 많아졌고, 사실상 가계약은 대부분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선 다른 지역 사례들을 봤을 때 몇 개월 후 동두천의 아파트값도 급격히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두천 지역의 B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 비조정지역이었던 고양시 덕양구나 양주시 등도 조정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 몇 개월 후 급등했었다”면서 “GTX호재와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낮은 편이라 부동산 시장 전체에 악재가 생기지 않는 이상 결국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동두천이 조정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지금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집값 상승세가 일부 꺾일 수는 있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하락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면서 “다만 동두천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풍선효과로 양주 등 주변 지역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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