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닷새만에 다시 2천명대…학교·백화점 등 밀집장소 감염 잇따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시 2천명대로 치솟았다.

1천명대를 유지한 지 불과 닷새 만에 역대 두 번째 최다 확진자가 쏟아진 것인데, 학교, 백화점 등 대규모 인원이 밀집되는 장소에서의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25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천155명(누적 24만1천439명)이다. 지난 20일 2천50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1천명대로 잠시 주춤하는듯 했으나 닷새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확산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벌써 7주째 고강도 거리두기가 연장 적용되고 있지만 확산세 저지에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전파력이 한층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아 정부는 해당 변이의 확산 추이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2천명을 넘었다. 국내 확진자 10명 중 9명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델타 변이로 인한 이번 유행은 이전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인되고 있듯이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폭발적인 확산세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역시 전국 증가세와 맞물려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뛰었다.

최근 개장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는 직원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허술한 방역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고 파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2학기 개학 일주일 만에 학생 11명이 집단으로 감염되는 등 도내 시ㆍ군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이천과 평택 등지에서는 지역 간 거리두기 단계 차이를 이용, 수도권(4단계)에서 비수도권(3단계)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이어가는 이른바 ‘원정 유흥’ 꼼수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 방역에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밖에 위중증 환자의 증가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집계한 위중증 환자는 434명이다. 전날(420명)보다 14명이 늘었고 이는 연이틀 최다 기록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확산세를 고려, 확산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대한 방역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그간 정부는 명절 연휴 때마다 ‘특별방역대책’ 형태의 추가적인 방역조처를 제시해왔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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