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충고 대신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Q.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시간관념 없이 지각하기 일쑤고, 빈둥빈둥 놀다가 뒤늦게야 숙제를 끄적이며 그나마도 집에 오면 제 방에 들어가 새벽까지 핸드폰을 하는 아이에게 이것저것 충고를 했지만 고쳐지는 게 없어요.
A. 엄마는 아이가 계속 놀기만 해서 걱정이다, 게으르다, 마음잡고 공부를 하는 모습이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부모님의 간섭이 너무 심해서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방에 불쑥 들어와서 여러 시간 잔소리를 하고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둘 것을 요구하는 등 엄마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게으름 피울 때 혼을 내면, 근면에 대한 적개심이 생겨서 열심히 하기가 싫어집니다. 그러면 부모님은 더 야단을 치고, 아이는 더 게을러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다시 근면한 생활로 돌아오려면 다음 세 가지를 해결해야 합니다.
첫 번째, 게으르게 지내다가 다시 시작하려면 귀찮음이라는 관성을 극복해야 합니다. 게으름도 일종의 안락한 평형 상태이기 때문에 힘든 일을 시작하려면 몸이 말을 안듣습니다. 아이도 잘하고 싶은 의욕에 ‘앞으로 열심히 할게요’라고 하지만 말만 하고 몸이 안 따라줘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다시 시작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대부분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열심히 해라’ 라는 말씀만 해서는 안 되고 시작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세 번째, 지나친 충고는 아이를 더 게으르게 만들기 때문에 지나친 충고는 자제해야 합니다.
이은경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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