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 복용 다음날에도 영향...공복에 먹어야 약물 흡수 좋아
반드시 약사 주의 사항 들어야
수면제의 역사는 꽤 오래된다. 19세기에 수술하기 전 환자에게 투여하였던 마취제가 수면제 뿌리이다. 제일 처음 등장한 수면제는 바르비탈 계통 약물로 유명 상품명은 세코날(Seconal)이다. 1950~60년대 드라마에서 생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표현되는 유명한 수면제 이름이었다.
당시의 수면제는 작용이 강한 약물이었다. 8시간 또는 12시간 수면작용이 나타나 족히 한나절은 잠속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습관성도 강하고 금단증상(禁斷症狀)도 있던 약물로 당연히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세코날 수면제 시대를 건너 1960년대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가 등장하면서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된다. 향정신성 약물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의 상품명으로는 바리움, 아티반, 달마돔과 할시온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현재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는 사양길에 있다.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내성, 의존성, 불안 금단 증상, 낮 동안의 업무 수행능력의 부적합 등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비(非)벤조디아제펜 계열 수면제이다. 새로운 계열의 수면제의 대표 주자는 프랑스 사노피가 개발한 졸피뎀(zolpidem)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졸피뎀(zolpidem)은 비(非)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 1호로 1993년에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199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시판되자마자 바로 이 약물은 전 세계적인 블록 버스터가 됐다. 유명한 상품명으로는 스틸녹스이다. ‘Still’ 조용한, ‘nox’ 밤의 여신. 그래서 조용한 밤의 여신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수면제 졸피뎀(스틸녹스)의 부작용으로 몽유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수면이란 원래 뇌의 휴식을 의미하고 뇌의 활동을 강제로 억제해 잠들게 하는 약이다. 뇌의 활동을 강제로 억제하려는 작용과 뇌가 스스로 깨어나려는 작용과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몽유(夢遊)증상이 나타난다. 과거 세코날같은 수면제의 경우긴 약효 시간과 강력한 수면효과 때문에 몽유 증상의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았지만 졸피뎀(스틸녹스)은 지속시간이 짧고 수면력이 약해 몽유 증상이 잘 나타난다. 간밤에 냉장고에서 음식을 누군가가 먹은 흔적은 있는데 먹었던 사람은 없다. 범인은 수면제를 복용한 사람이다. 1천 명당 5명이 몽유증상을 경험한다고 한다.
졸피뎀(스틸녹스) 복용으로 인해 출근길에 수백 건의 자동차 사고를 발생시키는 등의 다음날 활동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수면약물 복용 후 다음날 아침 완전히 깨어 있다 느끼더라도 주의 집중 장애를 경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침대에서 복용해야 한다. 복용으로 인해 어지러움을 경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복시에 복용하는 것이 약물의 흡수가 좋다. 음주 후 복용은 절대 안 된다. 장기 복용으로 인해 자살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수면제 약물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주의 사항을 약국에서 자세히 전해듣고 주의 깊게 복용해야 한다.
박정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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