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남, 고양, 남양주 등 경기지역에 다양한 ‘신도시’들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된 신도시 대부분은 서울의 인구 과밀과 부동산가격 급등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차원에서 추진된 측면이 강하다.
그 때문인지 경기도 신도시들엔 현대사회 도시화의 공과(功過), 명암(明暗), 희비(喜悲)가 서려있다. 오래된 지역 커뮤니티는 파괴되고 교통난은 심화한 반면,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편리한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서 주거생활 수준은 대폭 향상된 식이다.
경기도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밝히기 위해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는 신도시의 진화 양상을 집필한 최초의 대중서 <도시의 두 얼굴-경기도 신도시의 탄생과 성장>을 발간했다.
이 책은 경기도 신도시의 탄생과 성장이 국가 단위의 도시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다고 서술한다. 따라서 경기도의 도시 성장과 공간 개발에 대한 재조명은 우리나라 도시정책의 요체와 함께 한국 현대도시사(現代都市史)의 명암을 바라볼 수 있는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인식 틀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목차는 ▲한국 신도시의 한 원형을 찾아서-성남지역 신도시의 유산 ▲산과 골에 짓는 도시-서울시의 무리한 이주정책 ▲누가 왜 수도권 신도시를 조성했나?-분당 신도시의 탄생 등 총 15장으로 구성됐으며 분량은 544쪽이다.
책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경기도메모리’에서 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업로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센터 관계자는 “8.10 성남 민권운동 50주년을 맞아 이 책을 기획하게 됐다. 우리나라 신도시 개발의 주요 흐름과 의미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신도시 건설 이면에 정치권력과 개발자본의 결탁이라는 부패의 그늘이 자리하고 있음을 분명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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