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Tㆍ4위 SSG, 첫 대권 도전ㆍ왕조 영광 재현 총력 태세
2020 도쿄올림픽서 한국야구가 ‘노메달’로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코로나19와 올림픽 휴식기로 한달 가량을 쉰 프로야구가 10일 재개된다.
KBO리그는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부진과 지난달 초순 터진 일부 선수들의 방역지침 미준수 일탈 등 악재가 겹쳐 자칫 지난 2004년 병역비리 파동 당시의 최악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팀들은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KT 위즈가 45승30패, 승률 0.60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LG, 3위 삼성(이상 2경기 차), 4위 SSG 랜더스(4.5경기 차)가 뒤를 쫓고 있어 후반기 초반부터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간의 순위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여진다.
선두 KT는 데스파이네ㆍ고영표ㆍ배제성ㆍ소형준ㆍ쿠에바스로 짜여진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불펜도 마무리 김재윤과 셋업맨 주권이 안정 궤도에 올라있고, 올 시즌 ‘히트상품’인 박시영에 엄상백, 이대은의 합류로 뎁스가 두터워졌다.
그러나 타선은 리그 타격 1위인 강백호(0.395)를 제외하면 폭발력을 갖춘 타자가 없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팀 홈런 61개와 장타율 0.394로 리그 5위권 이내 팀 중 가장 뒤처진다.
이에 KT는 외야수 휴식기 이전 알몬테를 방출하고 한화 출신 제라드 호잉을 영입, 승부수를 띄웠다. 호잉을 통해 외야 교통정리와 중심 타선 강화의 두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에서다. 호잉은 10일 경기부터 선발 우익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왕조 재건에 나선 SSG는 선발 투수들의 역할에 후반기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전반기 선발 3명이 부상으로 동시 이탈했음에도 타선의 힘으로 4위의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선두권 도약을 위해서는 확실한 선발카드가 필요하다.
다행히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휴식기 서머리그에 두 차례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고, 전반기 내내 감초 역할을 수행한 오원석과 최민준도 예열을 마쳤다. 불안한 내야수비와 선발진 문제만 극복한다면 SSG도 충분히 대권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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