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2위에 기술 난도서 앞서 우승…양학선 이후 사상 두번째 金
한국 체조의 ‘비밀병기’ 신재환(23ㆍ제천시청)이 9년 만의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서 한국선수단 6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도마 결선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같은 점수를 기록한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ㆍ난이도 차)과 아르투르 다브티얀(아르메니아ㆍ14.733점)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재환은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양학선(29ㆍ수원시청)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도마 종목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신재환은 1차 시기서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돈 뒤 착지하는 난이도 6.0점짜리 ‘요네쿠라’를 펼쳤다. 착지 때 라인을 밟아 0.1점이 감점됐지만 14.7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차 시기서는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난이도 5.6점짜리 ‘여 2’ 기술을 선보여 14.833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여 2’ 기술은 전날 여자 도마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ㆍ수원시청)의 아버지이자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이름으로 등재된 고유 기술이다.
신재환에 이어 매트에 선 아블랴진이 1차 시기서 14.766점, 2차 시기서 14.800점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ㆍ2차 시기 모두 난이도 5.6점짜리 기술을 선보여 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선보인 신재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신재환은 지난 6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서 도마 5위를 기록, 2018∼2021년 도마 세계랭킹 1위를 확정짓고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었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에 열린 이번 대회 단체전 예선 도마서 1, 2차 시기 평균 14.866점을 기록해 전체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날 결선서도 대회 참가 선수 중 구사 기술의 난이도 점수가 가장 높아 정확한 착지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리란 평가를 받았고, 결국 실수 없이 기술을 소화해 한국 선수로는 사상 두번째 올림픽 도마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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