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사상 첫 3관왕 등극…남녀 펜싱 단체전 값진 銅 ㆍ女배구 日에 극적인 승
태극전사들이 7월 마지막 주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잇따른 명승부로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첫 감동 드라마는 만 20세의 궁사 안산(광주여대)이 연출했다. 안산은 지난 30일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와 슛오프(연장전) 끝에 세트스코어 6대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안산은 이번 대회서 첫 채택된 혼성 단체전을 시작으로, 9연패의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해 대회 첫 3관왕이자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됐다.
안산은 이날 4세트까지 3대5로 뒤졌으나, 5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5대5 동점을 만든 후 슛오프서 10-8로 승리했다. 앞선 준결승서도 안산은 매켄지 브라운(미국)과 슛오프 끝에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이날 밤 펜싱 남자 에페팀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우승자 박상영(울산시청)과 송재호(화성시청), 권영준(익산시청), 마세건(부산시청)이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서 중국을 45대41로 꺾었다. 한국은 6라운드까지 23-27로 이끌렸지만 이후 힘을 내 짜릿한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감동은 7월의 마지막 날인 31일로 이어졌다. 바톤은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 이어받았다. 최수연, 서지연(이상 안산시청), 김지연, 윤지수(이상 서울시청)로 짜여진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서 ‘난적’ 이탈리아에 45대42로 승리하며 역시 올림픽 첫 메달을 이뤄냈다. 한 때 15대26으로 11점차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태극 펜서들은 뒷심을 발휘해 값진 동메달을 일궈냈다.
7월 마지막 주 태극전사들의 활약 ‘백미’는 여자배구였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A조 예선 4차전에서 ‘여제’ 김연경(상하이)을 중심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 ‘숙적’ 일본을 적지서 세트스코어 3대2로 누르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열린 남자 축구가 8강전서 멕시코에 3대6으로 완패해 탈락하고, 야구가 조별리그 최종전서 미국에 2대4로 패한 가운데 여자 배구 대표팀은 마지막 5세트 12-14,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서 박정아(한국도로공사)의 막판 분전으로 극적인 16-14 승리를 연출했다.
계속되는 폭염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고통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한여름 밤 태극 전사들의 낭보가 큰 청량제 역할을 해준 주말이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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