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ㆍ선수권대회 잇따라 석권...20년간 우승만 20회
“야구는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스포츠입니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59)은 올 시즌 팀의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과 제76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연수 감독은 지난 2001년 모교인 성균관대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까지 20년간 트로피 20개를 가져왔다.
올해는 프로구단 1차 지명이 유력한 4학년 에이스 주승우를 비롯해, 선수권대회 MVP인 안방마님 천현재(이상 4년), 차기 에이스로 기대받는 3학년 이준호, 2학년 이용헌, 내야 전 포지션을 넘나들며 5할대 타율로 공ㆍ수 양면에서 활약한 3학년 이한별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균관대의 이번 왕중왕전 우승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선수권대회 정상 등극도 2년만이자 통산 10번째다.
성균관대는 이연수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대학야구에서 약체였으나, 지난 2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매년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들도 적게는 1명, 많게는 5명에 이른다. 대학야구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프로에 못 간 선수들이 진학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암흑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연수 감독은 “오히려 프로에 가지 못한 선수들이 대학에서 성장해 성인 무대서 자리를 잡는 과정을 볼 수 있다”며 대학야구의 가치가 여전히 빛난다고 말한다.
이연수 감독은 과거 선수 시절 SSG 랜더스의 전신인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에 부임 이후 대학 야구에서 손꼽힐 정도로 훈련량이 많은 팀을 만들었다. 반복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팀의 수비와 투수들의 제구는 두드러진 성장세로 이어졌고, 이는 성균관대의 황금기를 여는 동력이 됐다.
성균관대는 평일에는 오전ㆍ오후ㆍ야간조로 나눠 각 2~3시간씩 훈련한다.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방학에는 훈련 시간에 여유가 있으나 학기 중에는 선수들이 수업을 받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에 따라 훈련조를 나눴다. 다행히 성균관대 야구장은 조명이 설치돼 있어 타 학교보다는 훈련 여건이 나은 편이다.
이연수 감독은 “이전과 달리 학교 위상이 높아지면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져 보람을 느낀다”라며 “학생들을 잘 가르쳐 프로 지명과 대회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계속 잡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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