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3개에도 역전승 이끌어내…디펜딩 챔피언 자존심 살릴까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야구서 금메달 수성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서 진땀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연장 10회 양의지의 끝내기 사구로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전ㆍ현직 메이저리거들과 마이너리거들로 구성된 팀으로 지난 2017년 WBC 풀A(서울 라운드)서 한국에 1대2 패배를 안겼다. 당시 이스라엘은 8강인 풀E까지 올라 강호 쿠바를 잡는 등 이변을 일으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이날 선발 원태인(삼성)이 2회까지 호투했지만 3회 선두 타자 미치 글레이저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스콧 버첨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메이저리그 올스타 2루수 출신인 이안 킨슬러가 원태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스라엘은 1회 선발 존 모스콧이 선두 타자 박해민(삼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부상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올라온 좌완 제이크 피쉬맨이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은 4회 원태인이 선두타자 블레이크 게일런에게 중전 안타를 맞자 과감하게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두산)을 올려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공격서 2사 후 강민호(삼성)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타자 오지환(LG)이 우월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6회 1사 후 최원준이 대니 발렌시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게일런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맞아 4대2로 끌려갔다.
7회 공격서 한국은 선두타자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4대4 동점을 만들었고, 1사 후 오재일(삼성)이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황재균(KT)이 2루 땅볼로 아웃당하는 사이 오재일이 2루로 진루해 2사 2루를 만들었고 오지환의 중견수 방향 2루타로 5대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회 마무리 오승환(삼성)이 1사 후 라반웨이에게 다시 우월 홈런을 맞으며 5대5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10회 승부치기서도 마운드에 올라 무사 1,2루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급한 불을 껐다.
한국 타선은 10회 승부치기서 황재균이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며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오지환이 3루 뜬공으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허경민(두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만루를 만들었고 결국 양의지(NC)가 초구에 끝내기 사구를 맞으며 6대5로 경기를 끝냈다.
진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3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서 미국을 상대로 B조 2차전을 치른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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