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리그, 오는 25일까지 2주동안 중단…9월 프로 드래프트 앞두고 기량 어필 기회 감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리그가 중단되면서 기량을 어필할 기회가 줄어들어 불안하고 답답합니다.”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이하 독립리그) 시흥 울브스의 유격수 이종혁(22)은 코로나19 확산세로 2주째 리그가 중단되면서 하루 하루를 불안감 속에 보내고 있다.
이종혁은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타율 0.351, 1홈런, 3도루 활약을 펼치며 프로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고있었지만 리그 중단으로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일 기회가 줄어들었다. 매일 시흥 소래중에서 오전 10시부터 3시간동안 팀 훈련을 쌓고 있으나, 주 3경기를 소화하던 리그 중단이 야속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9월 13일 모든 지명을 마친다. 선수들 입장에선 남은 두 달동안 경기를 통해 기량을 선보여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중단된 리그가 언제 다시 열릴 지 예측할 수 없다.
진야곱 시흥 울브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불가피하게 리그가 중단됐다며 위로하고 있지만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가 힘들다”며 “과거에는 선수들이 프로 스카우터들 앞에서 기량을 펼칠 기회가 많았지만, 올해는 경기가 줄어들다보니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겨우 잡아 보여줘야 하는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독립리그가 코로나19 재확산세로 모든 경기가 중단되면 프로 무대를 꿈꾸는 ‘미생’들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고교ㆍ대학 졸업 후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해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있는 격이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투수 윤산흠(광주 스코어본 하이에나)과 지난해 삼성에 지명된 김동진(파주 챌린저스) 등 매년 프로 진출에 성공하는 선수들을 보며 저마다 희망찬 미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독립리그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간 중단됐다.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오는 25일까지 리그 중단이 연장됐음은 물론, 현 추세라면 추가 연장이 예상돼 선수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25일 이후 리그중단 연장 여부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달렸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협회로써는 정부와 방역당국의 발표만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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