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등 소방시설이 미비한 곳에 설치해서 화재피해를 줄여주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것이 있다. 바로 화재시 경보음 발생으로 빠른 대피를 가능하게 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초기화재에서는 소방차 1대의 위력을 발휘한다는 소화기를 일컫는 말이다.
소방에서는 몇 년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때로는 일부 가정을 대상으로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화기 등을 설치해주는 등 주택내 소방시설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럼 이런 주택용 소방시설은 왜 필요할까?
그것은 한해 발생하는 화재피해 중 상당수가 주택화재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방청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만8천691건의 화재로 사망 1천669명, 부상 9천94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이중 화재건수의 18%, 화재사망자의 46%가 주택화재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물론 요새 새롭게 들어서는 신축아파트의 경우는 다양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고층아파트는 화재에 대비해 피난층까지 두는 등 안전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단독주택, 빌라 등의 주거형태의 경우 기본적인 소방시설이 없어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적지않다. 따라서 주택화재 피해 경감을 위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보급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유엔 국제무역개발기구(UNCTAD)에 의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격상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스스로는 우리가 정말 선진국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문을 만드는 것은 바로 주위에서 종종 발생하는 화재를 비롯한 다양한 사건사고들에 대한 부족한 대처 때문이다.
물론 선진국이라 하더라도 사건사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정말 완벽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의 사회경제적 역량만큼 안전에서도 그 높이를 같이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가정에서 제일 발생하기 쉬운 화재를 대비하기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사실 법에 의해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규정되어 있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를 잘 모르고 있다.
소방시설법 제8조 등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구획된 실마다 설치하고,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이상 설치되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런 법적 규정은 둘째치고라도 사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필요한 이유는 화재가 크게 번지기전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있으며,
실제사례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을 통해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막는 등 큰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소방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 감지기, 소화기) 설치 홍보활동, 일부 가정에 대한 무료 설치활동 등을 통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국민들 스스로 참여하는 모습없이 이런 안전활동이 확산되기는 어렵다.
화재 등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위해 주변을 살피고, 안전을 생활화하는 습관에 더해 국민 스스로 가정의 안전을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적극적인 시민의식을 통해 안전선진국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길 바라본다.
최대성 인천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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