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미군클럽이 운영됐던 파주 파평면 장파리에서 최근 ‘조용필 마케팅’이 추진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장파리 미군클럽 ‘라스트 찬스’ 건물이 경기도근대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조용필이 가요계 데뷔 전 장파리 미군클럽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파주시와 장파리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부터 DMZ로 연결된 장파리 북진교 문화공원 조성 등 관광자원화계획을 수립, 국비 등 모두 100여억원을 들여 공원(3만1천25㎡)과 거점센터 2동(800㎡) 등을 내년말 준공한다.
이와 함께 DMZ 주변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찾았던 장파리 미군클럽 라스트찬스 건물도 오는 10월 경기도 근대등록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다.
라스트찬스는 파주군 당시인 1964년 건물 양성화 일제조사 이전에 건축됐다. 조용필도 1977년 가요계 데뷔 전 미8군 활동시기인 1969년 장파리 미군클럽에서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장파리에서 조용필 거리 조성 및 전시관 건립 등 조용필 마케팅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조용필 공식홈페이지에는 장파리에서의 활동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장파리 주민들 사이에서도 조용필 마케팅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민 A씨는 “조용필이 장파리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증언이 여럿 있다”며 “조용필 마케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주민 B씨는 “무명시절 조용필의 장파리 미군전용클럽 활동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떠도는 얘기로 조용필 마케팅을 추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장운 대중음악 평론가는 “조용필의 고향인 화성시가 지난 2005년부터 조용필기념관과 생가 복원 등 문화공간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역사적 사실 확인이 우선이고 비상업적으로 이어가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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