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책경관’을 아시나요?

최근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많은 줄임말이 우리 일상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고 지인들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며, 짧은 시간 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려다 보니 많은 줄임말이 생기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발명에 따른 최근 마케팅 사업은 함축적 의미를 포함한 ‘단어요약’ 붐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당신 근처의’ 뜻을 가지고, 의미에 걸맞게 지역을 기반으로 근처의 사람들과 커넥트 되는 서비스 일명 ‘당근 마켓’이 그 예이다.

처음 ‘당근마켓’을 접한 사람은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되는 채소 ‘당근’을 생각하지만 이에 ‘당신 근처의’ 뜻이라는 함축적 의미를 알게 되면 소비자 뇌리에 강하게 기억된다.

코네티컷 출신의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저자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기억의 법칙에 따르면 마케팅은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으로, 시장보다는 기억에 우선해야 할 것이다. ‘맨 먼저 기억되는 것, 이것이 마케팅의 요체이다.’ 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에 성남수정경찰서에 ‘공책경관’ 붐이 일고 있다.

제40대 성남수정경찰서장(총경 최병부)은 취임 당시 ‘공,책,경,관’이라는 당찬 포부를 소속 직원들 앞에서 밝혔다.

공책경관이란 ‘공감 받는, 책임지는 경찰’, ‘경청하며 관심을 가지는 경찰’의 단어 앞머리를 요약한, 성남수정경찰이 나아갈 앞길을 제시하고 치안고객인 국민에게 치안정책을 약속하는 문구다.

필자 또한 성남수정경찰서 소속의 경찰공무원으로 처음 ‘공책경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당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공책과 경찰관을 뜻하는 경관이라는 이미지만 머리에 떠올랐지만, 위 ‘당근마켓’처럼 함축적 의미를 알고 뇌리에 강하게 기억된 바 있다.

현장 최일선에서 경찰로 근무를 수행 하다 보면 악성 범죄부터 일반 상담까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

물론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은 엄격한 법의 잣대를 적용하여 가해자에게 잘못된 행동에 대해 법이나 규범에 따라 적절한 처벌을 부여하는 ‘응보적 정의’가 필요하지만, 때때로 단순 신변비관, 지인들 끼리 우발적인 시비ㆍ다툼은 당사자의 말을 공감하고 책임을 지며, 경청하고 공감한다면 형사입건이 아닌 당사자 간 화해 또는 공권력 행사 없는 ‘회복적 정의’에 입각해 피해를 최대한 치유, 최소화할 수 도 있다.

최근 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랑 큰 고지를 넘어 다양한 치안정책과 함께 국민의 큰 관심 앞에 있다. 이에 성남수정경찰은 범죄자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수호자 이자 국민에게 공감을 하며 책임을 지고, 국민의 말에 경청하며 관심을 가지는 경찰이 될 것을 약속한다.

임창혁 성남수정경찰서 경무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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