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OPS 0.786으로 리그 2위…당겨친 비율 48.8%로 장타 생산 비결
SSG 랜더스가 투타 불균형 속에서도 선두권 추격에 나서고 있는 원동력으로 당겨치기에 능한 타선의 장타력이 꼽히고 있다.
5일까지 SSG 타선은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86으로 NC(0.810)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은 0.259로 7위에 그쳤지만 특유의 눈야구와 한 방으로 부족한 컨택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팀 홈런은 104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전신인 SK 시절의 ‘홈런공장’의 명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SSG 타선이 보이는 장타의 원동력으로는 ‘당겨치기’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타자가 투구를 당겨치게 되면 우타자는 왼쪽, 좌타자는 오른쪽으로 타구가 대부분 향한다. 밀어치기와 달리 타격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타격시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SG 타자들이 당겨친 비율은 48.8%로 1위 키움(49.7%)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다만 키움 타선이 올 시즌 주포 박병호의 부진 등이 맞물려 팀 홈런 갯수가 53개로 리그 8위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당겨치기의 효율은 SSG가 훨씬 더 앞서고 있다.
팀 내 주전급 타자 중에서는 현재 리그 홈런 1위(20개)인 ‘소년장사’ 최정이 당겨치기 비율 57.8%로 가장 높다. 이어 최주환, 로맥, 정의윤 등도 당겨친 비율이 50%를 훌쩍 넘는다. 추신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절 밀어치기를 즐기며 당시 당겨친 비율이 39.4%에 불과했지만, 올해 KBO리그 복귀 후에는 46.3%로 급등하며 당겨치기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5일 SSG는 홈에서 열린 롯데전서 최주환이 4회와 6회 연타석 3점 홈런으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당시 좌타자 최주환이 때려낸 홈런은 모두 우월홈런으로 당겨친 타구였다.
SSG는 현재 부족한 투수력을 타력으로 메우며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팀 특유의 색깔인 당겨치기를 통해 뛰어난 생산력을 보이고 있는 SSG 타선이 여름철에도 계속 불을 뿜어 선두경쟁으로 팀을 이끌지 기대가 된다.
김원형 SSG 감독은 "팀내 타자들이 장타뿐만 아니라 출루에도 일가견이 있어 밸런스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마운드 높이가 좀 낮아졌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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