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관심을 모았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인간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더 나아가 구글은 알파고 제로를 만들었고 바둑의 규칙만 알고 스스로 학습해 알파고를 이김으로써 인간의 학습과 추론 능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의 농기계 제조업체 중에는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토양의 상태에 따라 파종의 위치, 깊이, 파종량을 조절해 씨앗의 발아율을 높이고, 잡초의 위치도 자동으로 파악해 제초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획기적인 수확량의 향상을 꾀하고 디지털과 친환경적 농작 기법을 결합시키는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일상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구조와 산업 전반을 혁신하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패러다임 등장 배경에는 풍부한 디지털 자원, 저비용 하드웨어, 통신기술 발달, 소프트웨어 기술 진보, 프로그램 개발 보편화 등이 있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업들 또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업들이 제조업, 유통업, 금융업 같은 전통기업의 시장을 잠식 중이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핵심 도구로 활용해 경영 전략, 비즈니스 모델, 조직, 시스템, 기업 문화를 변화시키려 하는, 즉 ‘디지털 전환’을 기업 혁신의 최상의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도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시민행복 대중교통서비스 제공’이라는 CEO의 강력한 의지 아래, 전담팀을 설치하고 여러 분야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반 공기질 환경 전광판, 범죄예방 및 이상행동 감지를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도입, 24시간 상담 챗봇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인재개발원에서는 직원들의 디지털 마인드를 높이고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적극적으로 교육 중이다.
올해 신설된 DT구축팀은 인천교통공사의 선두에 서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비대면 영상결재 시스템을 개발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 최근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스마트차량정비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미래 지향형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에 성큼 다가서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술 시스템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철도 특성상 검증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만 사용하고 외부와 연결이 차단, 다소 폐쇄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메인 시스템을 보조하는 데이터 분석시스템, 통합 감시시스템, 장애 예지시스템 등 다방면의 디지털 전환 분야를 계속 발굴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다.
또 앞으로 DT구축을 통해 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수행, 열차운행 장애예방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체감도 높은 행복한 도시철도 이용환경 조성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다.
장진봉 인천교통공사 DT구축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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