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여행 에세이] 헤밍웨이 흔적을 찾아서 / 마지막회

쿠바 여행의 길잡이 가이드 북/
쿠바 여행의 길잡이 가이드 북/‘엘 뗌쁠레떼’에 있는 ‘장 바티스트 베르마이’의 흉상

올드 아바나 거리에 즐비한 콜로니얼 건축물은 여행 떠나기 전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름 알찬 여행이었으나 마음 한구석에 아쉬운 여운이 남아 언젠가 다시 찾아갈 것 같은 여운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다.

학창 시절 좋아하였던 파파 헤밍웨이의 발자취와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코히마를 해변을 돌아보며 그의 향기를 만끽하였다. 헤밍웨이박물관을 돌아보며 9만여 권의 소장 도서 그리고 서재와 집필 공간에 마음을 빼앗겼다.

아바나 뒷골목을 돌아보다 뜻하지 않게 원조 ‘코스모스’의 저자 알렉산더 훔볼트의 흔적을 만난 것도 쿠바 여행에서 얻은 게 작지 않았다는 증표다.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럽과 달리 쿠바에서는 와이파이나 핫스팟은 언감생심 꿈꿀 수 없어도 느린 여행의 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체 게바라의 키치
체 게바라의 키치

느리지만 쿠바도 변화의 물결이 찾아든다. 혁명의 기수 피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동생 라울도 권좌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쿠바는 아직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개혁개방이 더디나 서서히 변화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아바네로는 세상의 빠른 변화의 속도보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처럼 느리게 사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지 아니면 표현하지 않는 것인지 알 길이 없어도 그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시간이 멈춘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에서 콜로니얼 도시 아바나 비에하, 트리니다드와 잉헤니오스 계곡, 체 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코히마르 어촌과 헤밍웨이가 머물렀던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언덕에 있는 ‘핀카 비히아’를 둘러본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를 마친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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