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야구協, 정식 임명…“기본기와 인성갖춘 야구단 만들터”
“강백호 아버지이기 이전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수원시여자야구단을 기본기와 인성이 잘 갖춰진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인 강백호(22ㆍKT 위즈)의 부친 강창열씨(63)가 지난해 출범한 수원시여자야구단의 초대 감독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강 감독은 수원 일림배수지 야구장에서 수원시여자야구단 선수들을 처음으로 지도했다. 간단한 런닝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약 30분간 캐치볼을 하며 연습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지난주 취임 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처음 만난 그는 캐치볼이 미숙한 선수들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공을 직접 받아주는 등 약 두 시간동안 열정적인 지도를 했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오랜 사회인야구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로 열혈 마니아인 강 감독은 강백호를 최고의 선수로 키워냈다.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거리의 시인’인 가수 노현태의 도움으로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보다는 순수 야구인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다.
강창열 감독은 경ㆍ인지역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오랫동안 이름을 떨쳤다.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사회인야구를 시작해 서울과 김포, 고양, 인천 등지에서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로 활약했다. 이어 지난 1996년부터는 인천시 사회인야구 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약 30년간 사회인 야구를 해온데다 아들 때문에 꾸준히 야구 공부를 하다보니 기본기와 식견은 비선수 출신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를 눈여겨 본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강창열 감독에게 수원시여자야구단 감독직을 제의해 지휘봉을 잡게됐다.
한편, 수원시여자야구단은 지난해 3월 출범해 매주 일요일마다 오후 2시부터 KT 위즈파크 옆 수원시리틀야구장에서 주로 훈련하고 있다. 그동안 곽영붕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직접 지도하며 간간히 타 시ㆍ도 팀들과 교류전을 가져오다 강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코칭스태프를 꾸려 훈련을 시작한 수원시여자야구단은 오는 20일 두산과의 KT 위즈 홈 경기에서 주장 김승미 선수가 시구할 예정이다. 시타는 최우혁 단장이 맡아 정식 출범식을 대신한다.
강창열 감독은 “수원은 우리 부자에게 야구 기회를 제공한 고마운 도시”라며 “실력과 인성을 갖춘 여자야구 팀을 만들어 수원의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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