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만큼 집이 비싸서 ‘광남’(광교+강남)이라고 부릅니다.”
수원 광교에서 3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며 경기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강남과 잠실 등 서울 인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를 넘어서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을 자극,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29.41㎡(13층)는 지난 4일 32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5월 21억(8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에 300만원꼴로 오른 셈이다.
이는 경기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중 판교 봇들마을9단지전용 180.02㎡(36억8천만원), 판교푸르지오그랑블 139.72㎡(35억5천만원) 등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수원에서 30억원을 넘는 거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면서 서울 인기 지역의 아파트값도 뛰어넘었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역삼아이파크는 지난 1월30일 전용 144㎡(21층)가 32억3천만원에 거래가 체결됐고, 잠실 레이크팰리스 전용 135.82㎡는 1월29일 29억9천만원에 손바뀜됐다.
이처럼 거래 절벽 속에서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을 놓고,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광교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해당 매물은 뷰와 입지가 좋아 수요자가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면서 “거래 절벽 속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경기지역 집값 상승으로 서울 집값이 여전히 싸다는 인식에 서울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또 수도권 전체적으로 집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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