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관광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매출 피해액을 14조원으로 추정한다. 그렇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관광을 간과할 수 없다. 밝은 마음으로 충전해 조속히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려면 편안한 관광의 중요성이 새삼 떠오른다.
해외여행이 거의 봉쇄되다시피 된 상황에서 근거리 관광지 개발의 필요성과 함께 힐링 관광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예전의 외국인 관광객만 유치하는 관광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관광에 접근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치유형 여행’, ‘근교 중심 여행’, ‘새로운 목적지 여행’, ‘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여행’이 향후 국내 관광의 핵심적인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이제는 심신을 치유하는 웰니스 관광이 대세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웰니스 관광상품은 공기가 좋거나 자연환경이 우선시 된 숲 테라피, 온천 여행, 명상 등이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접근성을 고려한 도시 근접의 문화유산을 걷거나 인근 주변을 관광하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도시 웰니스관광을 주목해야 한다. 마침 수원은 199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화성이라는 거대한 관광자원이 있다.
수원화성의 특징은 성곽둘레 5.7㎞로 이뤄진 평산성으로 돼 있어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걸으면서 힐링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풍부한 먹거리도 만끽할 수 있다.
예로부터 수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갈비다. 그래서 동수원 근방에는 갈비집이 촌락을 이루고 있고 영화 ‘극한직업’의 주배경으로 명성을 날리는 팔달로 치킨거리, 곱창으로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인계동 곱창거리 등 먹방이 즐비하다.
이전에는 힐링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이 한적한 야외나 울창한 숲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청정한 무공해 음식을 먹는 것이 대명사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장기간의 코로나 시대 속에서 인식도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시간의 제한성과 교통의 접근성을 고려해 힐링을 도심 속에서 찾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즉 도시의 힐링화, 힐링의 도시화.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수원은 도심의 힐링화를 이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우리의 유산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유산이 된 수원화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는 수원화성을 문화유적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건강증진, 즉 힐링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수원이 진정으로 도심 속의 힐링화를 구현하는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장미경 DMZ 문화원 선임연구위원ㆍ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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