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인천 중구청장

“영종 표심 잡아라”… 홍인성 vs 김정헌 리턴매치 관심

내년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중구청장 선거는 영종국제도시의 표심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이던 중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인 대통령 탄핵 정국 바람을 타고 이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당시 중구 인구 11만9천659명 중 유권자 수는 9만8천608명인데, 이 중 젊은 층 위주인 영종 인구는 7만명으로 원도심보다 2만여명이 많았다. 결국 젊은 표심이 민주당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선거 역시 영종 지역 민심이 선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영종 인구는 9만5천76명으로 전체 중구 인구(13만9천930명)의 68%를 차지한다. 원도심의 배 이상으로 인구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일괄 정규직 전환, 조국 사태 등에서 시작한 젊은 층의 지지 이탈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낙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압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역 안팎에선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홍인성 현 중구청장과 국민의힘 김정헌 전 중구청장 후보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한 관심도 높다.

우선 민주당에선 당내 치열한 공천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홍 현 구청장과 김홍복 전 구청장의 경쟁 구도가 있기 때문이다.

홍 구청장은 취임 후 줄곧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의 균형 발전에 주력하며 지지기반을 다졌다. 영종국제도시에는 복합공공시설 사업을 추진해 성과를 냈고, 원도심에는 각종 도시재생사업과 청년 김구 거리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역사문화도시라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전 구청장은 현재 지역위원장 자리를 잠시 내려놓은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현재 중구지역위원장 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또 5대 중구청장은 물론 중구농협 조합장, 구의원 등을 지내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특히 중구지역 인물임을 내세워 홍 구청장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병배·조광휘 인천시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3선인 안 의원은 그동안 정치력을 쌓아온 만큼, 이번에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제3연륙교, 영종종합병원 등에 목소리를 내며 영종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7대 인천시의원과 산업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다른 지역 같은 당 후보들보다 5~10%p 많은 1만9천829표(37.68%)를 얻었지만, 2만9천598표(56.25%)를 얻은 홍 구청장에게 분패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며 탄탄한 지지기반을 쌓아왔으며, 현재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경제자유구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인천 현안 등에서 꾸준히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당에선 박정숙 인천시의원(비례)과 이종호 중구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의원은 구 주민자치위원회위원과 구 체육회 부회장 등의 이력을 바탕으로 제물포고 이전, 신포공공지하차도 등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의원도 도시정책위원장으로서 원도심과 신도심을 아우르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신도시 위주의 젊은 표심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내년 선거 시점의 현 정권에 대한 30~40대의 지지율이 선거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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