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SSG, 5인 선발 중 3명 전력 이탈

▲ SSG LANDERS 엠블럼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선발투수 5명 중 3명이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SSG는 토종 에이스 문승원이 오는 5일 1군에서 말소돼 미국으로 출국한다. 지난해 10월 시즌 종료를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승원은 미국에서 팔꿈치 부상에 대해 진단한 뒤 의사의 소견을 듣고 재활과 수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출국과 귀국 전후로 자가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몸 상태가 회복되더라도 사실상 7월이 넘어서야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SSG는 이미 언더핸드 드로우 투수인 박종훈이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박종훈은 지난달 28일 대전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해 5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지만, 정은원에게 공 2개를 던진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이에 구단은 그의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결정, 내년 시즌이나 가야 합류할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박종훈 보다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던진 후 가슴 근육 파열로 4주간 전열을 이탈했다. 구단 내부에선 외국인 투수 교체 가능성도 검토 중에 있다.

SSG 선발진은 4일까지 228이닝을 투구하며 11승(9패)과 평균자책점 4.07을 수확했다. 이닝은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위에 올랐고,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며 3자책점 이하만 내주는 투구) 횟수도 20회로 리그 2위에 올랐다.

특히 문승원과 박종훈은 올 시즌 도합 104.2이닝을 던지며 6승(2패)과 평균자책점 2.83, 퀄리티스타트 6회를 합작해냈다. 이들의 성적을 뺀 나머지 SSG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10에 이른다. 여기에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승원과 박종훈은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32를 기록했다. 평균적인 투수와 비교해 팀에 3~4승을 더 안겨줬음을 뜻한다. 올 시즌 KBO리그가 1위부터 7위까지 역대급 혼전양상을 띄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들의 이탈은 뼈아프다.

현재 SSG의 선발진은 윌머 폰트를 비롯해 정수민, 오원석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예비 선발후보로 김정빈, 이건욱, 양선률 등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 리그 최상위급 1~4선발에 5선발 자리를 두고 4명이 경쟁을 벌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현재 선발진 구성은 아쉬움이 크다. SSG가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과 김정빈 등 제주 전지훈련서부터 올 시즌 선발 준비를 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워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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