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D-365] 인천시장 박남춘·유정복 리턴매치 귀추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고 박남춘 현 인천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의 전·현직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내년 3월 9일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6월 1일에 인천시장과 군수·구청장, 광역(시)의원, 기초(군·구)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남춘 현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과 함께 4선의 홍영표 국회의원(부평을), 3선의 윤관석 국회의원(남동을), 재선의 김교흥 국회의원(서갑)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이, 정의당에선 문영미 인천시당위원장과 김응호 당부대표, 이정미 전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지역 안팎에선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높다.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은 모두 인천 출신에 고교 동문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박 시장이 승리하며 유 전 시장의 재선 도전을 꺾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고작 3개월 전에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한 뒤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데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은 물론 강화를 뺀 9개 군수·구청장까지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인천은 토박이 비율이 낮고 다른 지역 출신의 비중이 높아 지역 정치색이 옅다. 이 때문에 지역 현안보다는 전국적 이슈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인천을 전국 선거의 판도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보기도 한다. 내년 대선 이후 여·야 모두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하는 만큼 대선 결과가 인천의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인천의 선거판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인천시장 선거 후보군을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들이 대부분 차지한 점에서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은 어쩔 수 없지만, 후보군 모두 지난 선거에서 출마를 했던 인물”이라며 “많은 시민이 ‘선거때마다 나오는 그사람이 그사람’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민은 종전 정치인에 대한 실망감은 큰 반면,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라고 했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젊은층의 정치참여 확대에 따른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 일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 후 대대적인 인사교체를 통해 새인물이 시장 후보로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변수도 남아 있다. 인천은 지역색이 옅다 보니 유독 낙하산 공천이 많아 지역 안팎에서 불만이 큰 상태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현재 대선 후보 중심 몇몇 모임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주자들이 상당하다”며 “일단 연말에 가까워져야 후보군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는 “현재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끝나야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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