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송암 김선우 '가시꽃이 피었다', '내 삶의 길에 서서' 동시 출간

'가시꽃이 피었다'

시를 생활화하는 송암 김선우 시인의 시집 <가시꽃이 피었다>와 <내 삶의 길에 서서>(도서출판 국보刊)가 동시 출간됐다.

송암의 희수(喜壽)를 기념해 펴낸 시집으로 77년 인생의 무상이 담겨 있다.

송암은 특별한 기교를 구사하지 않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화담이나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시로 풀어낸다.

<가시꽃이 피었다>는 송암이 각종 문예지와 신문에서 발표했던 작품들로 엮었다. 시집 마지막에는 송암의 손자가 지은 동시 19편도 같이 담겨 있다.

시를 쓰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는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시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화두를 끄집어 내고 화두에 대한 생각을 시로 옮긴다. <가시꽃이 피었다>에는 그가 늦깎이 시인이 되기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인 활동을 시작한 후 항상 느끼는 감정, 그의 고향인 오산 운암뜰에서의 추억을 그려낸 시를 담았다. 송암은 “회갑이 지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며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다.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건강한 시인으로 남고 싶다”고 시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 '내 삶의 길에 서서'
'내 삶의 길에 서서'

<내 삶의 길에 서서>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담아낸 시집이다. 일상에서의 다양한 소재를 주제로 했기 때문에 특별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편하게 읽히는 시들이 주를 이룬다. 책은 ▲ 봄, 세상살이 ▲여름, 인간의 사랑 ▲가을, 늦가을 오후 ▲겨울, 화두(話頭) 등 사계절을 큰 주제로 총 59편의 시를 담아냈다. 송암은 개인 사업에서 실패한 후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당시 답답하고 슬픈 심사를 달랠 길 없었던 노년의 마음이 시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송암은 운암뜰에서 내리는 보슬비를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답답한 노년의 마음’이라고 빗대며 당시 힘겹고 막막한 상황을 시로 그려냈다. 또한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도 시로 풀어냈다.

일상이 곧 시가 되는 송암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시와 함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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