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수 전체 1위 불명예…평균대비 수비 승리기여도도 9위 그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시즌 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지만 불안한 내야 수비가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오전 현재 SSG는 23승 17패를 기록, 2위 삼성에 승률서 앞선 선두에 올라있다. 하지만 실책도 39개로 전체 1위다. 특히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한 유격수 박성한이 혼자 11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세부 지표에서도 타 팀의 주전 유격수들과 비교해 뒤처진다. 박성한의 평균대비 수비 승리기여도(WAA)는 -0.137으로 저조하다. KBO리그 대표 유격수인 마차도(롯데ㆍ0.301), 오지환(LGㆍ0.650)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특유의 풋워크와 강한 송구는 매력적이지만 잔실수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키스톤 콤비’ 파트너인 2루수 최주환도 수비가 뛰어나지 않은데다, 백업 자원인 김성현도 2루수에서와 달리 유격수 수비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1루수 로맥과 3루수 최정도 올해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 내야진 전체 WAA가 -0.747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SSG 구단은 이 같은 내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내야 수비 보강을 위해 유틸리티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정진기를 NC에 내주고 김찬형을 데려왔다. 김찬형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자원으로, 24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1군 경험도 많은 편이어서 수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찬형의 포지션은 유격수 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라며 “2루수 최주환의 컨디션이 회복되면 박성한과 김찬형을 돌아가며 유격수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주 파죽의 5연승을 달리는 동안 팀 실책은 1개에 불과했다. 팀 성적과 수비력이 큰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SG는 시즌 초 직면했던 뒷순위 선발진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마주한 내야 수비 문제마저 극복한다면 상위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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