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선수 출신 타자 첫 프로 진출 도전”…고양 위너스 최유승

어려서부터 꿔온 프로행 꿈 이루기 위해 야구 과외까지 받은 열혈 내야수

▲ 고양 위너스 최유승

“한선태(LG) 선수가 투수로 비 선수 출신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면, 타자로서는 제가 한번 뛰어넘고 싶습니다.”

경기도 독립야구단 고양 위너스의 내야수 최유승(21)은 비 선수 출신으로서의 목표를 설명하며 프로행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유승은 마산 양덕초 재학 시절 야구부에 가입했다. 하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짧은 야구부 생활을 뒤로 하고 일반 학생으로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동네 야구를 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내던 중 야구 명문인 마산 용마고에 진학했다. 내심 야구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실의 벽이 높아 스스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유승은 남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신만의 야구를 계속했다.

최유승은 “초등학생 시절 야구부 코치님께 레슨비를 내고 방과 후 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며 “남들이 입시학원에 다니던 시간에 나는 야구학원을 다닌 셈으로 야구에 미련이 많이 남았기에 더욱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코치와의 인연은 성인이 돼서도 이어졌다. 마침 그 코치의 친구가 고양 위너스에서 뛰고 있던 게 인연이 돼 입단 테스트 후 지난해 1월부터 팀에 합류해 동계훈련과 정규시즌을 치르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2년째 매일 파주의 팀 숙소에서 오전 10시까지 고양 에이스볼파크로 출근해 훈련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수비, 오후에는 타격 훈련을 하고 저녁 시간대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프로 선수에 걸맞는 몸 상태를 만들고 있다.

최유승의 포지션은 3루수다. 빠른 타구가 많이 오는데다 1루와의 거리도 멀어 순발력과 강한 어깨가 모두 요구된다. 아울러 일정 수준 이상의 타격 능력도 요구돼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지만 비 선수 출신으로서의 한계를 점점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리그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1홈런, 2도루에 그쳤지만 올해는 2경기서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정교함이 늘었다는 평이다.

최유승은 “독립리그에서는 프로출신 투수들도 많기 때문에 타석에서 빠른 공을 쫓아가기 버거웠고, 실전에서 송구 실책도 많았다”라며 “하지만 반복 연습을 하다보니 안정을 찾아 올해 송구 실책이 크게 줄었고 빠른공 타격도 늘었다. 수비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해 외야 겸업에 이어 올해는 2루 연습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 입단이 목표여서 경기도로 올라왔다. 비 선수출신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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