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KT 소형준ㆍSSG 최지훈ㆍ김정빈…부진 극복 절실

지난해 활약으로 기대감 불구 ‘부진의 늪’ 허덕…‘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KT 투수 소형준,
KT 투수 소형준, SSG 외야수 최지훈, SSG 김정빈

“지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로 머물게 됩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노력과 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2년차 징크스’를 맞은 ‘영건’들의 부진에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고민에 빠졌다. 당초 영건들의 활약을 앞세워 점진적인 리빌딩을 목표로 했지만 이들의 부진으로 구상이 어그러진 모양새다.

KT는 신인왕 출신 투수 소형준(20)의 부진이 뼈아프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27.2이닝 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6.83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33이닝 동안 13승과 평균자책점 3.86을 수확하며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주 무기인 투심과 체인지업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구속이 2~3㎞ 가량 낮아졌고, 낙차도 줄었다. 아직 피홈런이 없기 때문에 반등 요소가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낮은 탈삼진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빠른 공을 갖고 있음에도 변화구 구사율이 높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해 우려 요소들이 올 시즌 부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SG는 리드오프인 외야수 최지훈(24)과 좌완투수 김정빈(27)의 컨디션이 나빠 고민이다. 최지훈은 지난해 대졸 신인으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125경기서 타율 0.254, 1홈런, 18도루로 맹활약했다. 더욱이 117안타를 때려내며 18년만의 프로야구 대졸 신인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수립하는 등 노장들이 즐비한 팀 외야진에서 리빌딩 선두주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해 최지훈은 타율 0.195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슬라이더 타율이 0.310, 체인지업 타율이 0.309로 뛰어난 변화구 공략 능력을 보였지만 올해는 슬라이더 타율 0.250, 체인지업 타율 0.125로 모든 구종에 빈약한 상태다.

또 김정빈은 지난해 프로입단 7년만에 ‘중고신인’으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시즌 성적은 57경기에 등판해 47.1이닝 평균자책점 5.13으로 평범했지만, 시즌 초반 2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미스터 제로’라는 찬사를 들었다.

올해 코칭스태프의 신임 하에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2군에서 출발했다. 1군 성적은 6.1이닝 평균자책점 7.11로 구위와 제구 모두 지난해만 못하다는 평가다.

KT와 SSG 모두 팀의 ‘코어’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에 신음하고 있어 걱정이다. 다행이 팀이 순항하고 있어 이들의 부진이 묻혀있지만 본인이나 팀을 위해서라도 부활이 절실하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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