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성ㆍ주권ㆍ소형준 등 ‘영건’들에 자신감 통한 강한 투구 주문
“볼넷을 줘도 좋으니 강한 팔 스윙으로 공을 때리듯이 던지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55)은 최근 성장통을 앓고 있는 영건 투수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구속을 되찾고 있는 선발투수 배제성(26)과 ‘홀드왕’ 주권(26), 2년차 징크스에 빠진 ‘신인왕’ 소형준(20) 등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배제성은 지난 시즌부터 올해 초까지 150㎞대에 육박하는 속구가 위력을 잃어 고민이 많았다. 시즌 초반 속구 평균구속이 142~143㎞대에 머물며 지난달 네 차례 선발등판서 19.1이닝 평균자책점 5.12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달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각각 7이닝 무실점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되살아 난 모습이다. 두 경기에서의 속구 평균 구속도 146㎞대까지 올라왔다. 구속이 올라가면서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반면, 주권은 지난 2년간 143.2이닝 평균자책점 2.82, 56홀드를 수확했지만 올해 10이닝 평균자책점 6.30으로 다소 주춤하다. 특히 ‘필살기’인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지난해 0.200에서 올해 0.375로 수직 상승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는 구속이 나오지 않던 시기에 슬라이더를 밀어넣다보니 장타를 맞는 경우가 잦았고, 주 무기인 슬라이더도 종적 움직임이 줄어들어 고전했다”며 “볼넷을 줘도 좋으니 속구와 슬라이더를 때려넣듯이 던지라고 강조한 게 주효했다. (주)권이도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예년만 못해 공을 때리듯이 던지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 역시 올해 22.2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2년차 징크스를 혹독하게 겪고 있는만큼 관심을 갖고 컨디션 회복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소형준의 부진 원인으로 포수 사인만 보고 던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대도 자신도 서로를 알고 경기에 임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진 점을 지적했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평범한 투수에 그칠 수 밖에 없다며 스스로 이겨낼 것을 촉구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체인지업과 커브가 밋밋해지다보니 결정구가 없어졌다. 팔 스윙이 느려진게 원인”이라며 “지난해 무리한 여파도 있겠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일단은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포함시키면서 적극 관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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