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의 감정을 담은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밝은세상刊)

상실감과 첫사랑. 누구나 성장기 때 느껴보는 감정이다. 전혀 다른 색채의 감정을 한꺼번에 겪는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포착해낸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밝은세상 刊)가 출간됐다.

미국 소설가 잰디 넬슨의 데뷔작인 이 책은 소녀가 성장기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절묘하고 생생하게 포착해냈다. 상실과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물론이고, 속마음이 그대로 적힌 솔직한 문장들로 뭉클함을 느끼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촘촘한 구성은 다음 소설이 더욱 기대되게 만든다.

책 속 주인공은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원을 품은 집 워커가에 산다. 가족은 명망 있는 원예가이자 타고난 히피인 할머니와 수목 관리 전문가이자 동네 로미오 역할의 빅 삼촌, 연극계의 디바이자 사랑꾼인 베일리, 독서광이자 언니의 광팬인 레니가 모여 산다.

한 달 만에 학교에 간 레니는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피하고 이따금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소문의 전학생 조 폰테인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청거리지만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레니의 모습과 개성 확실한 그의 가족 모습을 통해 사랑스러움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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