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학생중심 교육실현
경기교육 백년대계 ‘新바람’
‘4월은 여전히 잔인한 달’이라고 이구동성이다.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다. 시 ‘황무지’(T.S 엘리엇)의 첫 구절에‘ 여전히’라는 문구만 더한 글귀인데 무거운 슬픔이 압도한다. ‘그럼에도’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미래를 여는 ‘교육’은 더욱 그렇다. 세월호 참사 7주기의 숙연함이 곳곳에 남아 있던 지난 4월21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희망의 경기교육을 들어봤다.
감염병에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
가슴에 세월호 참사 노랑 리본을 단 이재정 교육감은 코로나19 장기화를 말하며 감염병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를 위해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필수 방역 물품을 비축했다. 도내 모든 학교에 방역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 구비를 완료했고 모든 초, 중, 고등학교에는 열화상카메라를 1대씩 설치했다.
올해는 방역물품비 약 118억 원을 추가 확보해 학생과 교사 1인당 방역 마스크 2매, 학생 1인당 5천 원 상당의 방역물품비를 지원한다.
오는 8월까지 도내 모든 학교에 방역 전 확대된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우려를 줄이고자 기초학력 보장 차원에서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추가 배치했다.
급당 30명 이상 과밀학급이 대상으로 분석돼 기간제 교사 690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초등 저학년 학생의 학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연구ㆍ선도해온 고교학점제…실질적 준비에 만전
이재정 교육감의 눈은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하는 고교학점제를 향해있다.
이 교육감은 “고교학점제를 하게 되면 학생이 선택한 교과 중심의 공간 구성과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토의·토론학습, 온·오프라인 연계혼합 학습 등 학생 중심의 교육 활동이 가능해진다”며“ 기존의 교과 중심 교육에서 주제 중심 교육으로, 교사가 가르치는 수업에서 학생이 만들어가는 성장 중심 교육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으로 학점제에 대비한 현장의 역량을 쌓아왔다.
올해는 도내 379개 일반고등학교 가운데 84%인 319개 학교에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한다.
도내 대부분 학교가 교육과정, 공간, 스마트교육체제, 지역사회 기관 연계 등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이 주체적으로 적성과 진로탐구ㆍ실현…미래교육 열어갈 것
최근 도교육청은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교육국까지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을 겨냥한 행보라는 평이다.
이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은 기존의 교육 방법과 가치, 평가 모든 면에서 달라야 한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코로나19로 지난 1년여간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예측과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만큼, 기존 방식으로는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에 교육도 기존의 입시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이 교육감의 생각이다.
그는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줄 세워 점수 매기는 평가 방식으로는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의 역량을 길러낼 수 없다”며“ 경기교육은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래교육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내년 10월 준공예정인 도교육청 광교 청사 신축만 생각하면 신바람이 절로 난다. 기존 관공서의 틀을 깬, 새로운 개념으로 청사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광교청사 준공과 함께 경기도교육의 미래를 열어 젖혀 나가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기대해 본다.
글_박명호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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