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투병 끝에 27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28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1931년생인 정 추기경은 1950년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전쟁의 참상을 겪은 뒤로 1954년 3월 18일 서울 대신학교에 입학, 이후 7년만인 1961년 3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신부가 된 정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약현성당 보좌신부로 첫 사목활동을 했다.
1965년 7월부터 2년여간 서울대교구장 비서 겸 상서국장을 한 정 추기경은 1968년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길에 오른다. 3년간 라틴어 교사를 지낸 그는 1년 반 만에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에서 교회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정 추기경은 만 39세인 1970년 최연소 주교가 되며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됐다.
28년간 청주교구장으로 봉직한 그는 1998년 대주교로 승품하며 서울대교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한다. 지난달 24일은 그의 추기경 서임식이 있은 지 15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당시 전 세계에서 정 추기경을 포함해 15명이 서임 예식에서 추기경 자리에 올랐다.
그를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서임식에서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사각모 ‘비레타(Biretta)’를 수여했다.
정 추기경은 27일 밤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입원해있던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이후 자정께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미사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그의 시신은 선종미사 동안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다.
정 추기경의 선종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그의 장례는 다음 달 1일까지 5일장으로 진행된다. 조문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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