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이스피싱 진화 따른 홍보 문구 개선 필요

최근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매일 19억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급증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전부터 유행한 보이스피싱 예방 문구가 국민에게는 경각심 제고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직원 사칭 등 여전히 오래된 문구를 사용하며 진화하는 신종 수법에 발맞추지 못해 그 효과는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은행 ATM기에서 이전에 유행한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형태의 보이스피싱 문구를 내보내고 있고 국민에게 고령층만 당하는 간단한 수법이라고 오해할 우려가 있어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생각하면 그 심각성은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최근에 유행하는 방식은 저리 대환 대출을 빙자한 대면 편취형과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 수법이 주로 이용된다. 이에 대응해 은행 ATM기 등 예방 및 홍보하고 있는 문구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문자나 전화 등을 받고 이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등 이전 수법에 관한 문구가 홍보되고 있어 적절한 대응이 미흡한 실정이다.

수법이 점차 고도화ㆍ지능화돼 가고 있음에도, 피해자가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나서야 뒤늦게 신고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또한 피해금액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천~수억 원까지 다양하며, 각 연령대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피해자가 모르고 당하고 경우가 대다수다.

젊은 층과 주부들에는 소액이나 저리 대환 대출 권유, 소상공인에게는 정부 맞춤 지원 대출,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자녀를 사칭하며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 번호를 찍어 보내달라는 방법인데, 이전에 사용되던 보이스피싱 수법과 비교하면 교묘하고 치밀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의 꾸준한 홍보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은 환기되며 피싱 초기와 달리 대부분의 국민이 인지할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방법으로 보이스피싱이 유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피해를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 예방이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청 차원에서 신종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문구를 진화한 수법에 걸맞게 새롭게 제작해 폭넓게 홍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에서도 다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필요하다.

은행 ATM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와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제는 보이스피싱이 특정 연령만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닌 누구든지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알리고, 특히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신종 수법에 걸맞은 새로운 예방 문구의 신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동휘 파주경찰서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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